2006-03-04

Friends


DSCN0161_20021123 Posted by Picasa
지리산 계곡에서
좌로부터 나, 박용, 김광남, 박근통

오늘 그가 교수직에서 퇴임한단다, 대구대학 총장을 마지막으로.
부부 초대를 받았으나 가보지는 못 하고 아내가 만든 조그만 선물만 하나 보냈다.
퇴임 후에는 종자 관련 벤쳐기업을 설립한다며, 얼마 전 나에게 감사직을 부탁했었다.

우리가 대학에 진학할 즈음엔 산업화가 관심거리여서 친구들 사이에 공대가 선호되었기에 농대를 선택한 그를 의아해 했었지만 , 그는 '앞서가는 사람들의 선택' 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보기 좋게 TOP으로 들어가더니 흥미로운 유전분야를 전공하였다.

대학1학년 여름방학 때 김천으로 나를 찾은 그와 나는 고승의 설법을 들어보자며 지도를 펼쳐놓고 심산오지의 절을 골랐으니,황간 부근의 신라고찰 般若寺.
길을 묻기를 여러 번, 어렵게 반야사를 찾았으나 그곳엔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고승은 없었다.
발길을 돌려 오다가 강가에 베낭을 풀고 고기 잡아 고추장만 듬뿍 넣어 끓인 매운탕으로 그 서운함을 달랬었지.

박교수,
명예로운 퇴임과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반야사의 추억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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