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부부가 한 열흘 스페인에 다녀온다고 떠나고 아내가 우교를 강릉으로 데려와 며칠 함께 지냈다. 가끔씩 보게되니 볼 때 마다 많이 컸다고 느끼지만 이번에는 더욱 그렇다. 낮엔 아내가 오죽헌 수공예 체험장에 나가고, 나와 같이 놀며 어지간히 친해진 듯하다. 둘이서 경포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놀다가 돌아올 때 우교가 모래를 가져 가잔다. 가져온 모래를 가지고 노는데 이틀이 지났지만 끝이 없다. 덕분에 밤이면 나는 '토마스와 친구들'을 분해해서 모래를 씻어내느라 고생 좀 했다. '모래를 집으로 가져가서 논다'는 거침없는 발상이 녹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미국 Tucson 에 갔을 때 가 본 적이 있는 골프장 이름이 생각났다. _ 'Painted Desert' 그래, 사막에 그림을 그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