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23

Humility And Challenge


















Naigom_20060420 Posted by Picasa

겸허, 그리고 도전.
나와 나의 가족에게 하고싶은 말이다.
그 조형물을 뜰에 세웠다.

2006-03-15

Happy Birthday To Harram





Jebi_20050727

떠나기 전 하람의 귀여운 모습들.
미국에서 처음 맞는 생일이로구나.
하람아, 맑고 이쁘게 자라거라.

2006-03-04

Friends


DSCN0161_20021123 Posted by Picasa
지리산 계곡에서
좌로부터 나, 박용, 김광남, 박근통

오늘 그가 교수직에서 퇴임한단다, 대구대학 총장을 마지막으로.
부부 초대를 받았으나 가보지는 못 하고 아내가 만든 조그만 선물만 하나 보냈다.
퇴임 후에는 종자 관련 벤쳐기업을 설립한다며, 얼마 전 나에게 감사직을 부탁했었다.

우리가 대학에 진학할 즈음엔 산업화가 관심거리여서 친구들 사이에 공대가 선호되었기에 농대를 선택한 그를 의아해 했었지만 , 그는 '앞서가는 사람들의 선택' 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보기 좋게 TOP으로 들어가더니 흥미로운 유전분야를 전공하였다.

대학1학년 여름방학 때 김천으로 나를 찾은 그와 나는 고승의 설법을 들어보자며 지도를 펼쳐놓고 심산오지의 절을 골랐으니,황간 부근의 신라고찰 般若寺.
길을 묻기를 여러 번, 어렵게 반야사를 찾았으나 그곳엔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고승은 없었다.
발길을 돌려 오다가 강가에 베낭을 풀고 고기 잡아 고추장만 듬뿍 넣어 끓인 매운탕으로 그 서운함을 달랬었지.

박교수,
명예로운 퇴임과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반야사의 추억 더불어.

2006-02-28

An Old Story


DSCN1451-1

유난히도 화창했던 어느 봄날 오후.
친정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조카가 아들을 얻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작은 딸은 아기가 보고 싶다고 서울에 가자며 야단이더니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그럼 이모는 할머니가 되셨네? 으악! 우리 외할머니가 증조할머니야?"
어머니가 증조할머니가 되시다니---그러고 보니 어느새 어머니도 팔순을 눈앞에 두신 아득한 연배가 되셨다.

처녀시절 일본 유학의 길이 열려 있었지만 완고하신 외할아버지의 반대로 포기하시고, 아버지와 결혼하셔서 오직 집안을 꾸려나가시는데 당신의 온갖 정성을 쏟으셨다.
아버지께서 직장에 계실 때는 집에 찾아오는 손님도 자주 치르셨다. 음식쏨씨가 좋으셨지만 어쨌든 그 많은 음식을 말없이 혼자 잘도 해 내셨다. 아버지 생신 때면 만드시는 쑥구리떡은 아직도 유명하다.

나는 우리 오남매 가운데 어머니 속을 제일 많이 태워 드렸다.
결혼을 늦게 한 나 때문에 어머니 수첩에는 신랑감들의 신상명세가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신랑감의 사주를 본 것만도 적지 않으시며 누가 나를 데려갈지 사주본 데 든 돈만은 꼭 받아 내겠다고 웃으며 벼르셨지만 결혼 후에도 늦게까지 아기가 없는 나를 데리고 병원 다니시랴 약 달여 먹이랴 오히려 고생만 더 하셨다.

어머니의 정성으로 얻다시피 한 큰딸 성민이를 키우면서 조금만 이상해도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깜짝 놀라게 했지만 한번도 화내지 않으시고 정말 구르다시피 달려와 주셨다.
하지만 한번은 걱정을 들은 일도 있었다.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무심코 "또 오줌 쌌구나" 라고 했던 한마디 때문이었다. "오줌누라고 기저귀를 채웠으면 눈거지, 어떻게 쌌다고 할 수 있느냐?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아라" 는 말씀이셨다. 아이를 키우면서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서 하라는 그 말씀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우리 오남매를 그런 정성으로 키우셨겠지 하는 생각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꽃을 좋아하셔서 집 앞 자그마한 정원을 온통 꽃나무 숲으로 가꾸어 놓으신 어머니---늘 바쁘다는 핑계로 허둥거리며 사느라 이 좋은 날씨에 벚꽃 구경 한번 시켜드리지 못해 죄송하기만 하다.
지금쯤 불광동 집 정원에도 꽃들이 활짝 피었을 텐데.
오늘은 어머니께 전화라도 꼭 드려야겠다.


_ 1994.5 '원우'지에 실린 작은누나의 글 '어머니 우리 어머니' 중에서

2006-02-22

Time


Jebi_20060214 Posted by Picasa

동판으로 시계를 만들었다.
숫자판도 초침도 없다.
소리로 시간이 가고 있음을 안다.